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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리포트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미국·영국)

단일 시장 규모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구매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동시에 이를 고려한 다양한 뷰티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 이후의 후유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것으로 보이는 영국의 경우에는 10대 초반 혹은 그 이하 나이대의 어린이들이 소셜 미디어의 영향을 받아 고급 스킨케어 제품을 갈망하는 양상이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내용은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이재란· www.kcii.re.kr  ·이하 연구원)이 최신 리포트로 발간한 ‘2024년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미국·영국)를 통해 확인했다.

시장 트렌드 전반: 美-지속가능·英-세포라 키즈가 이슈

최근 미국 화장품 시장은 지구 환경·천연자원 보존·환경 오염 줄이기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화장품 소비자 역시 제품의 유해 성분 함유 여부 만을 고려하던 이전과 달리 패키지나 제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는 보고다.

리필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 클린 뷰티(Clean Beauty) △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를 비롯해 플라스틱으로부터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자는 △ 블루 뷰티(Blue Beauty) 등의 트렌드에 힘입어 생분해성 제품, 플라스틱 프리 제품의 성장률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는 존재하고 있어 △ 합리성에 기반한 가격대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동물 실험 없는 제품 개발 △ 대용량 제품 판매 △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 무료 수거 서비스 제공 등 지속가능한 요소까지 겸비한 브랜드와 제품이 주목받는다는 분석이다.

영국 화장품 시장은 다소 흥미롭다. 최근 들어 세포라 등 뷰티 매장에서 값비싼 스킨케어 제품을 구매하려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매장에서 무례한 행동을 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들을 ‘세포라 키즈’(Sephora Kids)라고 통칭하기 시작한 것.

리포트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는 성인의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는 레티놀(Retinol), 각질을 제거하는 강한 산(Acid) 성분 등 어린이에게 필요하지 않음은 물론, 오히려 유해할 수 있는 성분을 함유한 안티에이징 제품이 인기라는 점이다.

현지 매체를 중심으로 이러한 트렌드가 불러올 부정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도브 등 뷰티 브랜드는 이러한 10대의 안티에이징 선호 트렌드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인식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소식은 놀랍기까지 하다.

연구원 측은 “미국에서는 가성비와 지속가능성을 갖춘 패키지와 서비스가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는 반면 영국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건강한 뷰티 제품과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기 제품 동향

미국 시장에서 눈에 띄는 제품은 ‘셀로르 언더 아이 패치’(CÉLOR Under Eye Patches)다. 셀로르는 독특한 골드 컬러의 패치 사용 영상이 틱톡에서 이목을 끌었다. 이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단기간에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브랜드다.

언더아이패치는 사용 즉시 부기나 다크서클 등의 눈가 피부 고민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긍정 평가를 얻고 있다. 실제 제품 리뷰 분석 결과 기능성·텍스처·지속력 등 제품 기능과 사용감에 대한 평가도 높은 편이다.

눈모양 하이드로겔 패치가 피부에 밀착돼 민감한 눈가 피부를 집중 관리할 수 있다. 일상 생활이나 이동 중에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호평을 받는 주요 포인트다.

영국에서 랭킹이 큰 폭으로 상승한 제품은 ‘더 인키 리스트 히알루론산 세럼’(The INKEY List Hyaluronic Acid Serum)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바이러스 연구원과 과학 교육자 등 전문가들이 설립한 더 인키 리스트는 뛰어난 가성비에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을 목표로 하는 영국 기반 스킨케어 브랜드.

각 개인이 자신의 피부 타입과 고민에 가장 잘 맞는 성분을 인지하는 것을 지향한다. 피부에 대한 고민이나 질문에 피부 관리 전문가가 답하는 ‘에스크 인 키’(Ask In Key)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 개인에게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타사 제품 대비 가격이 저렴한 데다 피부에 과한 유분이나 끈적임 없이 빠르게 흡수돼 스킨케어 루틴의 어느 단계에서도 부담 없이 보습효과를 즉각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정리·코스모닝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