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Metal, All Eco-friendly Plastic!’ (주)지엘패키징이 개발에 성공, 본격 양상 체제에 돌입할 새 제품에 대해 가장 명확하면서도 간결한 설명이 이 한 문장에 함축돼 있다는 정만규 부사장의 단언이다. 플라스틱 용기 사용 등과 관련한 환경 이슈가 불거질때마다 정만규 부사장과 김선수 대표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이 마치 환경오염의 주범이자 재활용이 불가능한 용기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이에 대한 개선 의지도 없다는 식의 여론몰이로 인해 억울함(?)을 감출 수가 없었기 때문. “친환경 플라스틱 용기(제품)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화장품을 포함해 지금가지 사용해 왔던 디스펜서 펌프는 금속 스프링과 플라스틱을 결합한 구조였기 때문에 폐기와 재활용에서 근본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주)지엘패키징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 금속 소재 스프링을 친환경 PP 소재로 대체하는데 성공함으로써 ‘금속을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이 가능한’(No Metal, All Eco-friendly Plastic) 디스펜서 펌프·트리거 스프레이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會. 모이다, 모으다, 만나다는 뜻을 지닌 한자다. 모으고 만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다. 개인은 약하지만 단체는 강하다. 모여서 말을 하면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머리를 맞댈 때 새로운 인사이트가 탄생한다. 위기일수록 열 사람의 한걸음, 공동의 목소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코로나19로 모두가 마스크 생활자로 변신한 시기. 메이크업 산업은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빈 곳간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 날이 늘었다. 금지선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3대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취임해 할 일이 많다”고 입을 뗐다. 금 회장은 지난 해 10월 20일 회장 자리에 올랐다. 오세희 전 회장이 8월 31일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다. 2018년부터 협회 이사로 4년 동안 일하다 회장에 올랐다. 파격이라는 평도 있지만 금 회장의 경력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1997년 메이크업계에 뛰어들었어요. 25년차 메이크업 아티스트에요. 패션‧광고‧웨딩‧무대 분야 등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습니다. 수원여대‧정화예술대학 등에 출강해 학생들에게 메이크업을 강의했고요.” 그는 관록의 힘으로 메이크업 산업을 넓게 바라볼 줄 안다. 메이크업 산업은 섬세하다. 정교하고 전문화
설립(2020년 7월)한 지 이제 갓 1년 반을 넘기고 두 명의 대표이사(각자 대표)를 합한 전 직원은 10명, 그런데 이 회사가 만만치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본격화하던 시점에 회사를 만들고 화장품·의약품·식품 소재 개발과 생산을 시작하더니 올해에는 벌써 매출 목표를 100억 원 이상으로 잡아놓았다. 이 수치도 사실은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이다. 쉽게 고개를 끄덕여지기가 힘들지만 이 회사의 연구개발·기술·영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박시준 대표의 설명을 듣다보면 ‘그게 가능하겠구나’라는 수긍할 수밖에 없는 지점까지 이른다. “회사를 만든지가 얼마 안됐을 뿐이지 함께 하고 있는 직원들의 경력까지 짧은 것은 아니니까요. 저를 포함해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여년에 가까운 기간을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원-팀’ 수준이어서 사업을 스타트하자마자 고객사와 바로 만날 수 있었던거죠.” 한의학박사이기도 한 박시준 대표는 코리아나화장품과 에이씨티를 거치면서 현재의 (주)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가 전개해 나아가야할 경쟁력과 독자 기술에 대한 방향을 설정했다. ‘플랜트 엑소좀’, 즉 식물에 존재하는 세포외소포체(엑소좀)를 최적의 정제 기술과 식물 유전자 정보 분석 기술을
‘35년’.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융합대학원 원장이 화장품업계에 몸담은 세월이다.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화장품 산업체와 대학에 재직했다. 그의 35년 세월은 화장품 학문의 발전상과 맞물려있다. 김주덕 원장은 국내 대학에 화장품 관련 학과를 처음 개설한 인물로 꼽힌다. 화장품학 불모지인 국내 학계에 전문 학과를 만들고, 유망 학문으로 키워내기까지 숨은 공이 크다. 그는 숱한 편견과 맞섰다. ‘화학 전공자가 무슨 화장품을 하느냐’ ‘화장품과가 대체 뭘 하는 데냐’ ‘화장품에 무슨 학문이 필요하냐’는 날선 말 앞에서 논리로 무장했다. “1988년 LG생활건강 화장품연구소에 입사했어요. 화장품은 여자들이 바르는 사치품으로 치부하던 시기였죠. 화장품산업이 발전하려면 학문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1993년 경북과학대에 화장품학과를 처음 개설한 이유입니다.” 그는 2000년 숙명여대 원격대학원에 향장미용 전공 석사과정을 만들었다. 2015년 성신여대로 옮겨 뷰티학과 체계를 정립했다. 학부 과정인 뷰티산업학과가 시작이었다. 일반대학원과 뷰티융합대학원에 석사 박사 과정을 신설했다. 지금껏 배출한 석사가 4백여명, 박사가 7명에 이른다. 김주덕 원장은 화장품 과학자
‘제주도 화장품 산업·인재 양성의 대부’. 본인은 과한 평가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이남호 제주산학융합원장(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학과 교수)이 제주도 화장품 산업에 미친 영향력과 현재의 역할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세간의 평은 결코 넘침이 없다. “제주도에서 화장품을?”이라는 의아함이 앞섰던 시점에 제주대학교에 화학코스메틱학과 창설을 주도하고 인재양성을 통한 제주지역 화장품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혼신을 다해왔던 이남호 원장이 이제는 이러한 인프라를 토대로 ‘산-학 융합’을 위한 최전선에서 또 다시 열정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창립, 첫 발을 내디딘 후 산학융합지구 산업단지 캠퍼스와 기업연구관 준공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가동을 본격화했다고 보면 됩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중심으로 ICT·BT 관련기업을 위한 맞춤형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과 대학이 함께 연구하면서 그 결과를 사업화하는 ‘미래형 산학협력 공간’으로 이해하면 본질에 가장 접근한 것입니다.” 현재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학과·식품영양학과·컴퓨터공학과 등 3개 학과, 제주관광대학교 멀티미디어게임과 등 2곳의 대학교·4개 학과가 산학융합원 캠퍼스에 입
“빅데이터는 10대의 성(sex)과 같다. 모두가 말하지만, 어떻게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른 사람 모두 그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듀크대학교 교수이자 경제학자인 댄 애리얼리(Dan Ariely)가 한 말이다. 빅데이터는 다들 안다고 여기지만, 정확히 알고 활용하는 사람은 적다. 빅데이터는 그 자체보다 분석이 중요하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라는 새로운 직종이 각광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뷰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 대한 수요가 늘었어요. 머지않아 많은 기업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필수 채용하는 날이 올겁니다. 앞으로 유망직종으로 발전할 거에요.” 뷰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활동하는 김정민 릴리즈미 대표. 그는 10여년 동안 화장품업계의 마케팅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마케터로 일하면서 빅데이터의 중요성에 눈 떴다. 개인의 직관이나 노하우가 아닌, 데이터에 의존하는 시대가 왔다고 봤다. 김 대표는 뷰티산업과 IT를 연관지어 연구했다. 뷰티 빅데이터 속에서 유용한 상관관계를 발견하고, 실행 가능한 정보를 추출한다. “뷰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뷰티와 데이터를 동시에 보는 눈이 있어야해요. 뷰티
17년 만의 귀환이다. 지난 2004년 5월, 코리아나화장품 경영진단팀장을 마지막으로 화장품 업계를 떠난 후 최근까지 석유화학 플랜트 기업 우양에이치씨 CEO 직을 수행하고 다시 친정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달부터 (주)아띠아누의 새 대표로 취임한 윤일진 대표는, 그래서 자신만이 가지는 감회가 남다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든 환경을 지금 이 순간에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화장품 업계로 돌아오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 한편으로는 설레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떠날 당시에도 화장품 산업은 유통을 포함해 전체 생태계가 변화의 격랑 속에 있었지만 지금은 그 변화의 폭과 크기, 속도가 더더욱 심화하고 있습니다. 다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스스로의 질문을 수없이 한 끝에 컴백을 결정했지요.” 윤일진 대표의 이러한 결심의 배경에는 서용석 (주)아띠아누 회장의 설득과 권고, 그리고 두 사람 간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코리아나화장품 시절 각자가 담당했던 부서는 달랐다. 윤 대표는 재고관리·총무인사·경영진단 등 주로 안살림을, 서 회장은 영업 등을 포함한 필드에서 뛰면서 현장의 삶을 살았던 것. 어찌 보면 다른 영역에서 쌓아왔던 각자의 경륜이
설립 53년 만에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대한화장품학회를 이끌어 갈 박영호 신임 대한화장품학회장의 취임 일성은 ‘전문·세분화의 뎁스(Depth·깊이)는 두텁게, 커버 영역은 넓게, 이를 통한 융합’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대한화장품학회를 구성하는 각 회원이 기업(산)·교육(학)·정부기관(관) 등 다양한 분야에 속해 있으면서도 ‘화장품 과학자’라는 정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의 시너지를 최대화 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정립하는 것이 곧 화장품학회의 미래, 나아가 화장품 산업 전체의 장래를 결정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성·세분화의 깊이를 더욱 두텁게 하는 동시에 연관한 타 산업과의 교류·연결을 확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아야 합니다. 단순히 ‘화장품’이라는 영역에서만 머물러서는 안될 뿐만 아니라 이미 의·약학-바이오-IT 등 거의 모든 산업과 융복합이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까? 화장품 과학자들이 결집해 있는 화장품학회가 이 같은 흐름에 부합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겠지요.” 박 회장은 이 같은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 규제과학 △ 소재 △ 제형 △
“‘다섯 가지의 T’로 풀어낸 클린 더마 브랜드 ‘티핏’(tfit)은 지난해 10월 론칭 후 주로 중국시장과 온라인 채널 중심의 전략을 펼쳐 왔습니다. 이제는 올리브영을 위시한 국내 H&B스토어(오프라인)와 오픈마켓에 대한 비중을 한층 더 끌어올릴 생각입니다. ‘클린 뷰티’ ‘더마코스메틱’ 트렌드와도 시점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라이프사이클 측면에서도 점핑을 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판단했습니다.” 티핏 브랜드 운용을 총괄하고 있는 티핏클래스 이혜진 이사는 티핏 브랜드가 지향하고 있는 콘셉트와 현재 시장 트렌드의 적합성을 분석, 브랜드 볼륨을 벌크-업할 타이밍을 잡았다. 브랜드 론칭 1년을 갓 넘긴 상황에서 이미 지난 11월 광군제에서 티몰의 ‘초신성브랜드’의 자리에 오르면서 가치를 입증했고 무엇보다 티핏이 지향하고 있는 콘셉트가 충분한 시장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 “터치(Touch)·테크(Tech)·템포(Tempo)·트렌드(Trend)·타임(Time)이라는 이 다섯 가지의 ‘T-요소’를 각 개인에게 가장 적합하게 맞춰주는(To Fit) ‘티핏’은 현 시점에서 소비자가 가장 원하고, 필요한 솔루션을 담아내는데
‘K-뷰티’를 키운 건 8할(八割)이 마스크팩이다. 한국 연예인들이 마스크팩을 즐겨 써서 피부가 좋다고 알려지면서다. 마스크팩은 1일1팩 문화를 퍼뜨리며 전세계 소비자의 화장대를 바꿔놨다. 한국은 마스크팩의 종주국이다. K-마스크팩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다. 마스크팩을 놓고 벌어지는 치열한 기술싸움과 첨단소재 개발 열기가 K-뷰티를 키우는 동력이다. K-뷰티의 시작이자 허리인 마스크팩. 이 마스크팩 산업의 기초를 단단히 떠받히는 기업이 있다. 마스크 시트 전문 제조기업인 일진에스지엔이다. 김동춘 일진에스지엔 대표는 비건 인증 마스크 시트를 들고 K-마스크팩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하이드로겔+텐셀=스킨겔 “스킨겔(SKIN GEL)은 하이드로겔 시트의 강점과 텐셀 시트를 접목했어요. 특별 처방으로 시트 사이에 하이드로겔을 함침한 형태에요. 마스크팩의 유효성분을 효과적으로 피부에 전달합니다.” 스킨겔을 만드는 과정도 설명했다. 우선 부직포를 수축시켜 조밀하게 변형한다. 그 다음 하이드로겔을 안쪽에 함침한다. 부직포 사이사이 하이드로겔이 고루 분포된다. 여기에 에센스를 넣으면 시트 안쪽 겔과 반응한다. 피부에 빈틈없이, 촉촉한 상태로 에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었어’. 장승리의 시 ‘말’에 나오는 시구다.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받아야 끝나는 세계가 있다. 사랑이든 돈이든 음식이든. 배달의 세계에서는 라이더가 중요하고, 피부에는 전달 물질이 중요하다. 좋은 성분을 피부에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술을 놓고 두뇌싸움이 벌어진다. 독자 개발한 RNA 플랫폼 기술을 들고 화장품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회사가 있다. 올리패스알엔에이다. 이 회사 김동남 마케팅본부 상무는 고부가가치 RNA 화장품으로 K뷰티의 新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기능성 원료+RNA 플랫폼 기술 접목 유효 성분 피부 전달력 높여 “RNA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물질이에요. DNA 유전정보에 따라 단백질을 합성할 때 작용하는 화합물이죠. 다양한 생명현상에 작용하는데, 모더나나 화이자 등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해 대중에게 알려졌어요.” 김동남 상무는 기능성 성분을 특정 단백질에 전달하는 타깃 기술력을 강조했다. RNA 화장품의 원천기술이다. 올리패스알엔에이는 설립 5년만에 기능성 RNA 원료를 개발했다. 이를 기초화장품 브랜드 ‘RS. 101’과 헤어 브랜드 ‘HR. 101’ 등에 담았다. 기능성 원료에 RNA 플랫폼 기술을
젊은 남자 두 명이 머리를 맞댔다. 0.01%가 다른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브랜드의 홍수시대에 살아남는 법은 ‘다르게’라고 여겼다. 스킨케어 브랜드 어뮤(amue)는 0.01% 단위의 황금 배합을 찾아나선 두 남자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백기수 오원일 림즈 공동 대표다. “다르게 만들어야 소비자가 다르게 느낄 거라 생각했어요. 어뮤 제품의 내용물부터 용기까지 전부 색다르게 만들어보자 싶었죠.” 아무리 좋은 화장품 성분이라도 배합이 중요하다. 피부에 섬세하게 효과를 주기 위해 0.01% 단위의 성분 배합에 공들였다. 성분 간 최적의 시너지를 연구했다. 화장품은 클린뷰티라는 콘셉트나 순수한 성분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결과로 말해야 한다. 친환경‧지속가능 성분을 사용하되, 효과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어뮤 스킨토너는 스킨과 에센스 기능을 결합했어요. 깊은 진정과 보습 기능을 제공해요. 끈적임 없는 산뜻한 흡수력을 지녔어요.” 어뮤의 보습은 과학이라고 강조한다. 스킨토너는 세안 후 피부에 닿는 첫 제품이기에 속보습 겉보습을 동시에 신경 썼다. 이달 나온 어뮤 페이셜 크림도 보습이 핵심이다. 식물 성분에 휴면 기술을 적용해 유효성분을 추출했다. 휴면 기술은 세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