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2년 동안이나 중단됐던 R&D지원사업이 재개됐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8일자로 신규과제 예비선정 대상과제까지 마무리함으로써 사업단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길지 않았던 과제 공모기간에도 불구하고 5개 부문(제안요청서)에 모두 143건이 접수돼 평균 5.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결과만 보더라도 그 동안 화장품 산업 R&D지원에 대한 산·학·연의 갈증이 얼마나 심했던가를 알 수 있었죠.” 화장품 산업 R&D 지원사업인 피부과학 응용소재 선도기술 개발사업단을 지휘할 황재성 사업단장(경희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유전공학과 교수)의 취임 일성이다. 지난 1일자로 공식 취임했지만 신규과제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 풀링(pooling)을 비롯, 사전 실무작업에도 참여했던 황 단장은 “이번 사업을 전개하는데 있어 최대한의 역점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 화장품 R&D 지원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효한 성과를 일궈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다행스럽게도 과제에 응모한 143건 모두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과 창의적이면서도 이후 사업화로 직결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추고 있었다는 점은, 심사위원들의
‘관덕청 설탕국도 머거난 노미 멍나’라는 제주 속담이 있다. 관덕정(觀德亭)에서 주는 설렁탕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이다. 고기도 먹던 사람이 먹는다. 놀아본 자가 놀고, 공부도 해본 이가 잘 한다. 경험이 방법을 만들고, 길을 트기 때문이다. 안보라미 라라뷰티코스메틱 대표는 약 20년 동안 화장품 상품기획 분야에 몸 담았다. 코리아나‧SK케미칼‧네이처리퍼블릭 등을 거쳤다. ‘알로에 수딩젤’ ‘아쿠아맥스 크림’ ‘스팀 크림’ 등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화장품 베스트셀러를 숱하게 탄생시킨 그가 새로운 감성 마스크팩을 들고 나타났다. 라라레서피 하이드로겔 마스크다. 라라레서피 △ 글로우 페이스 모이스처 마스크 △ 하트 고글 브라이트닝 마스크 △ 하트 고글 모이스처 마스크 3종은 지난 해 11월 나왔다. 안보라미 대표는 탄탄한 상품기획력을 바탕으로 다른 ‘한 끗’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메이크업한 얼굴 위에 붙일 수 있는 신개념 글리터 마스크팩이에요. 제품을 ‘즐겁게’ ‘예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각적 효과까지 갖췄죠.” 라라레서피 마스크팩은 일단 독특하다. 하이드로겔 시트에 영양 보습 에센스와 펄을 담았다. 투명하고 반짝인다. 하트 모양의 고글 마스크는
‘강철보다 200배 강하다. 구리보다 전류가 100배 더 잘 흐른다. 다이아몬드보다 2배 세다. 종이의 100만분의 1 두께다. 전기와 열 전도성이 우수하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graphene)이다. 그래핀 발견에 노벨물리학상이 수여된 지 10년을 맞았다. 흑연을 원료로 한 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육각형 벌집 모양으로 연결됐다. 전세계 과학계는 그래핀 소재의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은 그래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나선 상황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컴퓨터‧자동차‧웨어러블 기기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 그래핀이 마스크 시트로 나왔다. 특허받은 특수 원단이다. 코스닥 상장 IT기업 아이크래프트가 개발했다. 2019년 5월부터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같은 해 11월 내놨다. 윤형석 아이크래프트 브랜드세이퍼팀 팀장이 개발 프로젝트를 맡았다. 그는 전기와 열이 잘 통하는 그래핀의 성질을 마스크 시트에 도입했다. “그래핀 마스크 시트는 유효성분 흡수율을 높일 수 있어요. 일반 시트에 비해 20% 이상이요. 생체전류를 활용해 미세전류가 잘 흐르도록 돕기 때문이죠.” 윤형석 팀장은 그래핀의 원적외선 방출력에도 높은 점수
일본 도쿄=강송현 기자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일본 최대의 화장품·미용전시회 ‘2020 코스메위크: 코스메도쿄&코스메테크’의 조직 실무를 총괄 지휘하고 국제 영업과 마케팅 부문을 관장하고 있는 메구미 야나이 디렉터를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 전시회와 올해 전시회의 차이점, 그리고 앞으로 진행할 코스메 위크의 비즈니스 방향에 대해 들었다. “지난 2010년 코스메테크로 첫 전시회를 가진 후 해마다 규모와 수준의 향상을 일궈낸 코스메위크는 올해 참가국가 30곳·기업 880곳을 유치함으로써 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특히 원료 존에는 예년보다 두 배 이상 참여 기업이 늘어나 코스메도쿄·코스메위크가 보여준 비즈니스 가능성을 확인케 했다는 점에서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메구미 야나이 디렉터는 이번 전시회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지만 전체적인 규모와 참가기업의 수, 전시장을 방문한 참관객들의 비즈니스 성과 등을 감안하면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 특히 OEM 존에 해외(일본 이외의) 기업 참가가 늘어났고 중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측면에서 이 전시회의
충청북도는 K-뷰티에 대한 국가적 관심도가 붐을 일으키기도 전에 이에 대한 전 세계적인 흐름을 감지, 지방자치단체로서는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화장품·뷰티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특히 중심도시 청주와 오송은 신 수도권시대의 중심지로서 관련 인프라가 한 곳에 모여 있어 바이오헬스·화장품 산업과 함께 항공산업의 새로운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이 같은 충북의 핵심 육성사업을 위한 단지 조성과 관련 기업 유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화장품·뷰티산업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전형식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을 만나 새해 화장품·뷰티산업 단지 조성계획과 함께 이 지역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충북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소개와 추진하고 있는 사업내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대한민국 국토 중심에 위치해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하는 충북경제자유구역은 신 수도권시대의 중심지로써 산·학·연·관 인프라가 집적화된 바이오ㆍ화장품산업과 항공산업이 새롭게 주목 받고 있습니다. 항공·고속철도·고속도로망이 체계적으로 연결돼 수도권과 1시간 이내, 아시아권 국가와는 3시간 반 이내에 접근 가능한 비즈니스 요충지로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을 포함한 화학제품에 대한 안전성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소비자가 이들 제품에 대한 안전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목소리를 높임에 따라 정부 차원의 기준과 관련 법규·제도가 재정비되는 움직임이다. 대 중국 수출이 압도적인 한국 화장품 업계는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 중국 수입 비특수용도화장품 검사기관 CIRS(Chemical Inspection and Regulation Service)그룹 린룽하이 부사장은 화장품 안전성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정책방향을 예견했다. 1년 전 CIRS그룹 한국지사(CIRS그룹코리아)를 설립했던 CIRS는 현재 영역을 세계로 확장하기 위해 국가·지역별로 지사를 설립을 늘리고 있다. 물론 한국의 경우 그 영향력을 감안해 1년 전에 지사를 설립해 활발한 움직임을 전개하고 있다.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는 CIRS그룹은 중국 내에만 베이징·난징·상하이 등 세 곳에 지사를, 그리고 해외에는 아일랜드(유럽)와 미국, 한국지사 등을 운용 중이다. 최초 화학물질에 대한 시험과 인증 부문에 특화했으나 지난 2017년부터는 화장품 부문 사업을 시작, 현재 20여 명의
국내 최연소 이용사 자격증 취득자가 탄생했다. 올해 6학년인 김현서(13세) 양이다. “아빠께 배웠어요. 10개월 동안 주말마다요. 아빠한테 혼나기도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김현서 양은 미용사인 엄마와 미용과 이용을 공부하는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용사 자격증을 보유한 아빠가 현서 양을 지도했다. 이용사 자격시험은 대부분 성인이 응시한다. 어린 나이의 현서는 이론 공부가 힘들었다. 피부학‧소독학‧공중보건학‧공중위생관리학… 이론 과목명부터 어려웠다. 책에 나온 단어 하나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남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야했다. 실기에서는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었다. 반복과 연습만이 살 길이었다. “주말 아침부터 밤까지 연습했어요. 팔도 아프고 다리도 저려서 힘들었는데…. 전 도전을 좋아하거든요. 이용사 자격시험 공부를 하면서 의지가 강해졌어요.”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강단 있는 성격이다. 때론 아빠에게 “이건 아니지 않아요?”하며 반론을 펼칠 줄도 알았다. 현서 양은 9월 20일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다. 이용 공부를 ‘대충’ ‘쉽게’ 하지 말라고 가르치신 부모님이 떠올랐다. 그 다음은 친구들과 선생님이 눈앞에 어렸다. “합격 소식을 친구들과 다
여기까지 오는 데 필설로 다 할 수 없는 사연과 고비가 있었다. 지난 30여 년 동안 화장품 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그 간의 일들은 이제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길을 위해 겪었어야 할 통과의례가 아니었나 생각해보면 가슴 한 구석에서 뜨거운 무엇인가가 올라오는 듯하다.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눈앞에 두고서 쥐었다 놓았다하는 그의 손길과 표정이 그 같은 감정을 그대로 말해준다. 지난 10월, 에스덤 더블로쉬 브랜드를 개발하고 제품을 받아 든 순간 (주)아띠아누화장품 서용석 전무의 뇌리에는 지난 시절이 말 그대로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평생 화장품과 함께 지내왔으니 오롯이 제 자신의 이름으로 ‘작품 한 점’은 남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 내 그 첫 결과물을 손에 쥔 셈이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에게 도움을 아끼지 않고 뜻을 함께 해 준 예전 직장 후배와 동료에게 고마움을 전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제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앞으로의 여정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서 전무는, 그래서 그 다짐과 결의를 거듭 확인하면서 하루하루를 시작한다. “머드피시(미꾸라지)에서 추출한 점액질 성분(뮤
태초에 빛이 있었다. 그 빛은 세상을 열었다. 문명이 출발했다. 나사(NASA)도 빛이 가진 힘에 주목했다. 나사는 몇십년 전부터 우주인들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광선요법(light therapy)을 사용했다. ‘생명의 빛’이라 불리는 근적외선으로 피부를 밝히는 기업이 있다. 홍이화(紅梨花)다. “홍이화는 빨간 배나무꽃을 말해요. 배나무에 붉은 색 꽃이 하나 피면 오복을 가져다준대요. 중국 발음으로 ‘리펀’하면 ‘좋은 님을 만나다’ ‘부귀 영화를 누리다’라는 의미에요. 붉은 색은 LED빛과도 닮았고요.” 김종천 대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LED 마스크로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한 광학 전문 기업 홍이화를 운영한다. △ 홍이화 LED 마스크 △ LED 헬멧 △ LED 핸드케어 △ LED 벨트 등 근적외선을 이용한 뷰티 디바이스 7종을 개발했다. 4종은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으며, 나머지 3품목도 추가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김종천 대표는 15년 동안 대우중공업‧현대 등에 중장비용 액세사리인 라이트‧핸들‧브레이크등 등을 납품했다. LED 산업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모아 10여년 전 HP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차량용 LED를 출시하고 미국 라스베가스 전시회에 소개했다
△ 비건 화장품 △ 클린 뷰티 △ 오가닉 코스메틱 △ 천연 화장품 △ 그린 뷰티 △ 비독성 화장품 △ 크루얼티 프리…. 올 한해 화장품업계를 뜨겁게 달군 주제다. 이를 관통하는 것은 비건 뷰티(Vegan Beauty)다. 비건은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일컫는다. 비건이 화장품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했다.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비건 화장품을 원한다. 비건 화장품을 인증하는 단체까지 꼼꼼히 검토하는 이들이 늘었다. 이탈리아채식주의협회는 1977년 ‘브이 라벨’(V-Label) 인증 사업을 시작했다. 유럽채식주의연합 컨퍼런스에서 브이 라벨을 비건을 상징하는 공용 마크로 정했다. “비건 인증마크는 제품과 소비자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합니다. 신뢰할수 있는 비건 인증단체를 택해야 하는 이유죠. 이탈리아채식주의협회 브이 라벨은 유럽에서 오랜 역사와 높은 인지도를 갖췄습니다. 비건 인증 분야에서 투명성‧전문성‧공정성을 확보했어요. 브이 라벨을 단 제품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보죠.” 이탈리아 브이 라벨의 국내 인증사업을 담당하는 하우스부띠끄 박희경 매니저. 그는 유럽 식품 분야에서 No.1 비건 인증마크로 자리잡은 브이 라벨을 화장품업계에 확산시킬 전략
마스크시트 원단 부문 국내 최고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피앤씨랩스가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바로 지난 10월 1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섬유과학중앙연구소(이하 연구소)가 그 주인공이다. 연구소를 구성하는 여섯 명의 연구원 전원이 섬유과학을 전공한 석·박사급 인력이며 보유·운용 장비 또한 최신·최고 수준으로 갖추었다. 단순히 마스크시트 원단을 가공하고 타공·접지·포장해 공급하는 수준을 벗어나 진화하는 마스크팩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함으로써 지속성장 가능성을 선점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연구소 설립과 방향 설정, 그리고 성장 동력으로서의 역할 수립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한 이재용 소장(이사)은, 그래서 그 누구보다 연구소가 수행해 가야할 미션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미션은 역시 새로운 마스크팩·미세먼지 마스크용 원단의 개발입니다. K-뷰티 열풍의 시작은 바로 마스크팩 아니었겠습니까? 없던 카테고리를 창출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또 한 번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의 틀에서 탈피하는 노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연구소는 완전히 새로운 원단 개발을
병의원용 기능성화장품을 포함, 기능성 스킨케어 R&D·제조 부문에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그 명성이 높은 (주)더마펌이 원주기업도시에 △ CGMP(우수 화장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 ISO 22716(국제화장품 규격)·ISO 9001(품질경영)·ISO 14001(환경경영)등을 인증받은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2002년 설립한 (주)더마펌은 특히 제형연구소와 소재개발연구소를 갖추고 펩타이드, 아미노산 등 기능성화장품의 주요 성분을 직접 연구·개발·생산하는,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사업 구조를 고집하며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 “이번에 완공한 생산시설은 전 자동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월 100만 개 수준의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는데 여기에 투입하는 인원은 35명에 불과합니다. 타 기업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죠. 전체 직원이 85명인데 R&D부문이 30명에 이릅니다. 이는 (주)더마펌이 지향하는 최고 수준의 원료를 기반으로 최고의 품질로 승부한다는 목표를 완성하기 위한 인력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훈 대표의 기업철학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일성이다. 유난히 원료와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