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3일 막을 올리는 아시아 최대의 화장품·뷰티전시회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에는 코트라가 주관, 270여 곳에 이르는 한국 기업들이 함께하는 통합 한국관을 꾸린다. 한국은 지난 2017년에 이어 다시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한국관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 코트라 최규철 해외전시팀장을 만나 주빈국 선정의 의미와 한국관 구성 배경, 운영 계획 전반에 걸쳐 얘기를 들었다. “코스모프로프 아시아의 주빈국은 해당 국가의 화장품·뷰티산업 위상과 참가기업 규모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결정하게 됩니다. 특히 주빈국으로 선정될 경우 홍보활동과 프로모션 부문에서 주최 측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미나·컨퍼런스 등을 주관함으로써 참가 기업들에게 눈에 띄는 성과를 안겨줄 수 있는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최 팀장은 주빈국 선정에 대한 의미를 이 같이 설명하고 통합 한국관은 그 동안 해외 전시회에서 ‘기관별 한국관’으로 참가해 왔던 것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연간 100여 회 이상의 산업별 해외 전시회를 지원하고 있는데 한국관이 산재해 있어 시너지가 덜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었습니
“30년 간 인도에서 섬유사업을 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을 찾았습니다. K-뷰티였습니다. 첫 아이템은 바로 ‘마스크팩’이었죠. 지난 2017년 10월부터 인도 내 유력 온·오프라인에 입점을 시작, 현재는 마스크팩 카테고리에서는 독보적인 위상을 점해가고 있습니다.” 김종근 미라벨코스메틱스 대표가 바라보는 인도는 ‘곧 K-뷰티의 미래’다. 인구 13억, 연평균 경제성장률 7%, 평균 연령 27세(2016년 통계 기준) 등 현재의 여러 통계지표 만이 아니라 2030년에는 인구가 16억 명까지 늘어나고 무엇보다 매년 10%에 이르는 소득증가에 따른 소비 확대를 보았기 때문이다. “흔히 중국 다음의 시장은 인도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옳은 판단입니다. 다만 그 사실을 인지하는 것과 실제로 인도시장에서 부딪치게 될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인도에서 직접 사업을 하면서 터득하고 경험하지 않고서는단순한 장밋빛 꿈에 불과할 것입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지적은 시장에 대한 냉철한 현실 인식과 함께 30년이란 오랜 시간을 현지에서 사업을 하면서 쌓아온 자신의 판단과 미래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눈이 있기 때문이다. 미라벨코스메틱스
‘21세 : 화장품사업 시작. 28세 : 글로벌 비건 브랜드 CEO로 등극.’ 김다해 보나쥬르 대표다. 40여개 품목에 비건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브랜드 가운데 최다로 꼽힌다. 세계를 무대로 한발 한발 내딛고 있는 보나쥬르의 시작은 단순하고 직관적이었다. “어릴 적부터 식물에 관심이 많았어요. 식물을 캔 다음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10대 시절에는 피부가 예민해서 식물로 팩을 하거나 토너를 만들어 썼어요. 피부에 대한 관심이 화장품으로 옮겨간거죠.” 화장품을 만들어 쓰던 소녀는 회사를 차린다. 지난 2000년, 21세 공대생이던 김다해 대표는 보나쥬르를 설립했다. BONAJOUR는 ‘Born’ ‘Nature’ ‘Bonjour’의 합성어다. 피부가 자연의 힘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안녕!”하고 인사하는 느낌을 담았다. “식물에 대한 경험을 화장품에 녹였어요. 민감한 제 피부가 나아지는 것을 확인했으니까요. 저는 효과를 최우선시해요. 순하다거나 자연주의라는 감성에 치우치기 보다 피부에 주는 효능이 중요해요.” 스킨케어 80여개 품목을 개발한 김다해 대표는 모든 제품에 시간을 들였다. 인스턴트식 제품이 아니란 뜻이다. 소비자도 이를 알아봤다.
한 소년이 지구를 바라보고 있다. 지구의 중심에 중국이 있다. 위챗 시작화면이다. 텐센트는 지난 2011년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을 선보였다. 당시 지구 가운데에는 아프리카가 있었다. 이후 6년만인 2017년 시작화면을 바꿨다. 중국 인공위성 펑윤(Fengyun) 4호가 찍은 사진이다. 소년의 시선은 중국을 향하고 있다. 위챗측은공식 성명에서 원본은 인류의 탄생지, 의사소통의 발원지를 나타냈고 새 그림은 중국 문명의 기원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한국에 카카오톡이 있다면 중국에는 위챗이 있다. 위챗은 중국이자, 중국인이다. 중화권 대표모바일 메신저로 떠오른 위챗이 중국 비즈니스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중국은 모바일로 움직인다. 모바일의 키는 위챗이 쥐고 있다. 중국을 알려면 11억 중국인이 실시간 사용하는 위챗을 배워야 한다.” 정운용 알리고위챗연구소 소장은 위챗에서 중국시장을 읽고, 사업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위챗 설명회를 활발히 여는 이유다. 정 소장은 지난 2018년 1월 9일 알리고위챗연구소를 세웠다. 이듬해 같은 날 위챗 내 미니 프로그램 샤오청쉬에 한장세계를 선보였다. 한장세계(韓妆世界)
“차별화한 제품·기술력에 더해 파트너사와의 두터운 상호 신뢰가 세리화장품의 가장 큰 무기다. 이를 통해 바이어와 소비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보이겠다.” 신경호 세리화장품 대표는 최근 경기도 부천에 CGMP 수준의 새 공장을 준공하고 안전하고 위생적인 시설에서 차별화한 제품 개발·생산으로 고객사와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1년 전 중앙미용상사를 창업, 유통사업에 뛰어든 신 대표는 1998년 제조 법인으로 전환해 현재는 프로페셔널 채널 전문 화장품기업으로 확고히 뿌리를 내렸다. 신 대표는 “최근 경상도와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헤어프랜차이즈 기업과 계약을 체결해 15가지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올해를 기점으로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 지속 성장이 가능한 동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리화장품이 자신있게 내세우는 강점은 연구개발 기술력에 기반한 뛰어난 품질, 여기에다 탄탄한 기업 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증명함으로써 고객사의 신뢰를 얻고 있는 점도 드러나지 않은 버팀목이다. 기업이 흔들리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와 고객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절대적이라고
한국을 대표하는(KOREA), 품격있고 우아한(ELEGANT), 화장품(COSMETIC), 이상적인(IDEAL), 나이(AGE). 이들 단어의 영문 앞글자를 조합한 코엘시아(KOELCIA)는 ‘이상적인 화장품’을 꿈꾼다. 인류가 바라는 아름다움에 바짝 다가서기 위해서다. “누구나 미(美)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잖아요? 코엘시아는 안전한 자연 성분으로 피부의 긍정적인 개선 효과를 추구하는 브랜드에요. 자극은 낮추되 효능은 끌어올려 피부의 고귀함을 되찾아주죠.” 유지영 코코메이 대표는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을 제품을 만들자했다. ‘내 브랜드’를 세상에 알리자했다. 지난 2017년 하반기 코엘시아를론칭했다. 기초부터 색조까지 70여개 품목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가격을 지키면서 브랜딩 작업을 계속했다. 분신과도 같은 제품들이 수출길에 올랐다. “최근 해외에서 먼저 연락이 와요. 온라인에서 검색해 가격‧유통‧품질을 지키는 브랜드를 찾아내는 거죠. 지난 3월 러시아 Inestrade사와 독점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달부터 코엘시아전 품목이 러시아 대형 쇼핑몰 1000여개점에 입점해요. 핀란드로도 나가죠. 중국‧태국‧베트남‧방글라데시‧태국‧베트남‧캄보디아
“중국은 어떤 제품을 가지고 진출해야 하나요? 홈쇼핑 어떤 제품이 좋을까요? 온라인에서 어떤 제품을 팔아야 하나요?”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시장의 흐름은 있다. 홍울 온유 대표는 “내가 타깃으로 하는 고객은 하루 동안 무슨 일을 하고 고민하는지, 주말에는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갖는지, 화장에 대해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아이템을 고민하기 보다는 모든 것을 고객의 관점과 니즈에서 고민해야 하며 브랜드와 유통 방향의 설정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온유는 화장품 브랜드 인큐베이팅 기업이다. 고객사의 직원처럼 브랜드나 제품 기획단계부터 완제품이 탄생하기까지 모든 실무에 대해 세밀한 밀착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해진 기간 내에 원하는 제품의 출시가 가능하다. 인력 고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홍 대표는 “고객사에게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부터 디자인, 상표출원까지 상품 SKU에 맞춰 개발이 가능하고 브랜드 기획부터 제품 입고까지 5~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며 “소비자 라이프스타일부터 타깃 연령대가 선호하는 제품, 히트 제품, 경쟁 제품 등에 대한 객관적인 시장조사 자료를 고객사에 제공하고 어떤
헐리우드 영화의 세례를 받고 자란 아이는 헐리우드 키즈가 된다. 힙합 리듬을 몸으로 즐기던 이는 힙합 감성을 담은 화장품을 만들었다. 추혜인 스웨거 대표다. 스웨거(Swagger)는 허세 가득한 몸짓으로 으스대며 음악을 하는 멋쟁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자신만의 멋과 분위기를 가지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이를 일컫는다. 남성 화장품 스웨거의 지향점이다. “스웨거는 남성의 멋과 섹시 코드를 결합한 브랜드죠. 외모뿐 아니라 이미지까지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어요.” 여자친구나 엄마가 사주는 화장품을 바르던 남성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추 대표는 화장품에 힙합‧패션을 결합했다. 스토리를 덧입혔다. 품목을 다각화했다. 남자를 돋보이게 만드는 향을 집어 넣었다. 과일향 일색이던 남성 스킨케어에 작은 반란을 일으켰다. 날 것 그대로의 콘텐츠를 만들었다. 스웨거 폰트를 만들어 배포했다. 젊은층이 열광했다. 남성 소비자의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 입점했다. 국내 H&B스토어 주요 매대에서도 판매한다. 10년 동안 브랜드를 키워온 결과 해외에서 먼저 찾는다. 지난 5월 24일 중국 칭무그룹이 스웨거 본사를 찾았다. 중국 내 H&M
조완구 전주대학교 바이오기능성식품학과 교수가 대한화장품학회의 수장으로 선출됐다. IFSCC 대회 이후 세계화장품학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신임 회장으로 2년의 임기 동안 학회를 이끌어야 할 조 회장의 어깨가 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우려와 달리 대한화장품학회 정기총회‧춘계학술대회에서 만난 조완구 회장과은 새롭고 더욱 혁신적인 학회의 근간을 만들어 변화하려는 모습에 자신감이 넘쳤다. “과거 화장품산업은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 사치품으로 구분됐지만 지금은 부가가치 높은 유망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 했다”며 “업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한 사람으로써 화장품 산업의 견고한 성장을 기쁘게 생각하고 그 뒷배에 대한화장품학회 또한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 회장은 1980년 서울대를 졸업하고 태평양화학 연구원으로 입사하며 화장품 산업과의 연을 시작했다. 이후 LG에서 2006년까지 연구소장, 상무로 근무한 뒤 현재 전주대학교 바이오 기능성식품학과에 몸담고 있다. 40여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학회에 참가, 2006년부터 이사, 편집위원장 직을 맡아 학회지가 등재지로 승인받는데 힘을 보탰다. 지난해까지 수석부회장을 역임하고 올해 신임 회장
상하이=정연심 기자 “올해 상하이 화장품 전시회는 새 기록을 세웠다. 참여국 40개, 참가 기업 3천500곳, 전시 면적 260,000m², 전시홀이 27관에 달한다. 단순 화장품전시회 수준에 그친 것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글로벌 온·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부상했다고 자부한다.” 상하이 화장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에서 만난 상징민 회장은 올해 전시회의전문성과 차별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참가 브랜드를 완제품·프로페셔널 뷰티·일반 소비재·퍼스널 케어 등 품목과 유통에 따라 구분했다. 로레알·시세이도·P&G·존슨앤존슨즈·유니레버 등 다국적 기업은 물론 중국 로컬 브랜드 참여율도 높였다. “과학기술과 뷰티 트렌드를 융합하고 주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획했다. 메디컬 뷰티·패키징·인기 직구템·일본 메이크업·원료관을 신설, 또는 보완해 꾸몄다. 과학으로 진화하는 뷰티시장의 현 주소를 짚고 미래 발전상을 모색할 수 있는 다양한 컨퍼런스·세미나 등도 관심을 끌 여지가 충분하다.” 상 회장은 중국 화장품 시장을 이끄는 두 가지 축으로 젊은 층과 온라인에 주목했다. 올해 처음 타오바오·티몰 등 중국 대표 온라인 몰과 손잡고 인기 상품 랭킹제
“화장품은 매일 사용하잖아요. 평범하게 여길 수 있어요. 소비자에게 특별함을 주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한국형 클린뷰티 브랜드 스킨그래머를 선보인 베이식스 김도균 대표. 그는 스킨그래머에 ‘한 끝’ 디테일을 더했다. 제품 브랜드명과 스토리, 효능을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스킨 그래머는 피부(skin)과 문법(grammar)을 합친 이름이에요. 문법을 정확히 알아야 좋은 문장을 만들 수 있잖아요. 피부도 마찬가지에요.피부를 위한 문법을 세웠어요.” 그는 소비자가 원하는 스킨케어는 △ 안심 성분 △ 우수한 효능 △ 친환경 문화 등 세 가지 요소에 있다고 봤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뷰티 문법에 집중하는 제품을 만들었다. 성분과 품목을 가지치기했다. 피부 본연의 건강과 기본기를 잡아주는 에센스, 크림, 마스크팩을 내놨다. 스킨 그래머는 미국 세포라에서 지정한 ‘클린 앳 세포라’에 부합하는 성분을 사용했다. 제품 용기는 물론 포장과 부자재까가지 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택했다. “소비자는 스킨그래머를 구매하는 동시에 환경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어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는 거죠. 스킨그래머는 가치 소비를 권장하면서 한국형 클린뷰티 문화를 만
“유레카!” 욕조에서 반신욕을 하던 남자가 외쳤다. ‘그동안 왜 이런 마스크팩이 없었지?’ 싶었다. 이른바 해장 마스크팩인 ‘꽐라마쓰’의 태동기다. 남자는 궁금했다. 술 마신 뒤 속을 풀기 위해 해장은 하면서 피부는 왜 방치하는가. 마침 앞서 출시한 술이나 물에 타먹는 꽐라만시와 꿀라만시가 상종가를 치는 시점이었다. “피부에도 해장이 필요해요. 술에 들어있는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이 숙취의 원인이에요. 피부 염증을 유발하고 수분도 부족해지죠.” 남자는 피부 해장팩을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지난 해 7월부터 국내외 마스크팩을 조사했다. 제품을 밀도 있게 기획해 올 3월 선보였다. 셀럽과 인스타그래머들이 먼저 알아봤다. 연예인도 쓴다. 개그맨 정찬우‧김원효도 효과를 봤다. ‘인싸템’으로 부상했다. 입소문이 퍼졌다. 지난 15일 11번가에 단독 론칭했다. 판매 하루만에 마스크팩 부문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오는 23일부터 편의점 GS25에서도 판매한다. 남성 소비자를 잡기 위해서다. “여자는 물론 남자도 마스크팩을 썼으면 좋겠어요. 제가 써보니 정말 달라요. 숙취로 푸석한 얼굴에 물광이 흐르더라고요.” 남자는 개그맨이다. 지난 2005년 KBS 개그맨으로